1. 제주 중문 아침 식사 맛집 은희네 해장국
어제 남은 레몬과 토닉 워터를 다 소비하겠다고 실컷 한라 토닉을 만들어 마셨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무거웠다. 어제처럼 다시 숙취가 생겼으니 해장국을 먹기 딱 좋은 상태가 되었다. 이쯤이면 해장국을 더 맛있게 먹으려고 밤마다 술을 많이 마신 건지도 모르겠다. 최근에 5성급 호텔 갈 때마다 다음날 토하고 아파서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그 선까진 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제주 신라 호텔에서 차로 6분 거리의 은희네 해장국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중문이라서 그런지 어제 갔었던 미풍 해장국보다는 손님들이 조금 더 있었다. 가격은 은희네가 1000원 정도 더 비쌌는데, 나는 미풍해장국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물론 은희네도 맛있긴했는데, 첫 제주식 해장국의 감동이 있어서 그런가 나는 미풍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나중에 서울로 돌아와서 그 맛이 생각나서 검색해보니 은희네는 체인이 서울 곳곳에 있고, 심지어 우리 집 근처에도 새로 생겨서 살짝 허무했다. 우리 집에서도 걸어갈 거리라 좋긴 했지만. 그에 반해 미풍해장국은 여의도점을 제외하고 선 서울에 없으니, 다음에 와서 제주식 해장국이 먹고 싶다면 나는 미풍을 갈 것 같다.
2. 스타벅스 제주 중문 DT점 비자림 콜드 브루
스타벅스에는 파리바게뜨 마음샌드처럼 제주 한정판 음료와 빵이 있어서 그중에 하나는 꼭 먹어봐야지 생각했었다. (한정판에 약한 나란 사람......) 제주 곳곳에 스타벅스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스타벅스 제주 중문점이 독특한 외관으로 유명해서 신라 호텔에 묵으니까 여기를 방문해야지 하고 콕 집었었다. 해장국 식사 후 입가심으로 모닝커피를 마실까 하고 내비게이션을 찍었는데, 아뿔싸! 여기는 9시에나 문을 여는 것이다. 8시 20분인지라 기다리기도 애매하고, 방에 나갔다 다시 나오기도 애매하고 해서 다른 스타벅스는 없는지 검색해보니 돌아가는 길에 제주 중문 DT점이 있었고 여기는 8시에 오픈했다. 어디서든 제주 한정 음료를 마시면 되었지 하고 DT점으로 향했다. 제주 중문점과 근처에 있는 데다가 이름도 유사하여 사이렌 오더 실수로 주문하는 사람들도 많겠다 싶었다.
내가 고른 음료는 이미 예전부터 점찍어 두었던 비자림 콜드 브루. 제주 한정판 음료에 대해서 검색을 많이 해봤었는데 다들 색깔과 외관이 화려하긴 하지만 너무 단맛 위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달기만한 음료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좋아하는 콜드 브루에다가 제주 유기농 말차를 넣어서 쌉쌀한 맛이 날 것 같아서 선택했다. 그리고 이름도 '비자림 콜드 브루'라니 내 취향을 저격했다.
녹차-우유-콜드브루가 3단으로 층을 이루어서 보기에도 좋고, 섞어서 마시니 녹차맛도 느껴지면서 콜드 브루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잠을 확 깨우는 카페인 보충.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방문하게 된 DT점이지만, DT점이라 그런지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카페 내에 사람들이 거의 없어 여유롭게 마실 수 있어서 좋았다. 창가 길 건너편으로 보이는 숲과 돌담이 나름 제주도라는 느낌을 줘서 만족스러웠다.
그래도 어차피 중문단지에 있으니 원래 보고 싶었던 스타벅스 제주 중문점에 잠시 들러서 외관만 구경했다. 옆에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이 있어서 거기랑 협업하여 Grim Forest Media Art라는 콘셉트로 동화 속 집을 구현한 것 같았다. 오히려 오픈 시간이 아니라 사람이 없어서 외관 사진을 찍기는 편했다. 9시 무렵이 되자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이 금방 몰려들었다. 우리는 방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3. 제주 신라 호텔 피트니스 센터
체크아웃을 11시에 하고 짐을 맡겨두고 제주 신라 호텔 피트니스와 야외수영장을 이용해서 제주 신라 투숙 경험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제주 신라는 체크아웃 당일에도 15시까지 야외수영장을 이용 가능하고, 이용을 원할 경우는 13시 전에만 입장하면 된다. 바로 수영장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어차피 피트니스 센터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어야 하기도 하고 모든 시설을 경험해보고 싶기도 해서 헬스장을 잠깐 이용하기로 했다. 제주 신라는 여행지에서의 짐을 줄여주고자 하는 배려인 건지 운동복뿐만 아니라 운동화까지 무료 대여가 가능해서 좋았다. 서울 신라는 코로나 특수 상황 이전에는 항상 제주 신라보다 비싸기까지 하면서도 운동화는 무료 대여를 해주지 않아 따로 챙겨가느라 불편했는데, 제주 신라는 이런 점이 더 낫다고 느껴졌다.
다들 관광을 하거나 수영장에 있어서 그런지 피트니스 센터에는 우리뿐이었다. 그래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원하는 기구 사용하기에는 아무런 불편이 없었고, 바깥에 보이는 열대식물들을 바라보며 운동하니 어디 휴양지 리조트 피트니스 센터에 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다만 햇살이 점차 따스해지는 것이 느껴지고, 트레드밀에서 보이는 실내수영장으로 가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자 내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나도 어서 가서 야외수영장 무료썬베드를 맡아야지, 어제 못다 한 수영을 실컷 해야지 하는 마음에 운동을 20분 만에 그만두었다. 남편은 사진 찍으러 피트니스에 왔다고 나를 놀렸지만, 나는 수영을 할 생각에 마냥 들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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