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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10월 제주 여행 2일차-2] 구좌 아끈 다랑쉬 오름 메밀밭 - 서귀포시 고등어회 맛집 미영이네

by 티아레 향기 2022. 11. 29.

1. 제주 구좌 아끈 다랑쉬 오름 메밀밭

  카페 한라산에서 살짝 일찍 일어난 이유는 신라 호텔 가기 전에 메밀밭을 들르고 싶었기 때문이다. 10월에 여행을 계획하면서 제주도에 이 시기에 메밀밭이 절정이라고 들어서 볼 수 있기를 기대했고, 메밀밭으로 유명한 곳들은 몇 군데 찾아놨었다. 오라동 메밀밭, 조천읍 와흘 메밀 마을, 보롬왓 등이었는데 하필 내가 출발하기 전에 가을 치고 너무 따스해서 모두 만개했다가 나의 여행 시작 직전 모두 져버렸다는 것이다. 실시간으로 검색했기에 망정이니 아니었으면 헛걸음할 뻔했다. 이대로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아쉬운 마음이었는데, 아직 메밀밭이 남아있다는 곳을 찾아내었고 마침 세화 엘라에서 차로는 13분 거리인 곳이라 방문하게 되었다. 바로 아끈 다랑쉬 오름이라는 곳이다.

 제주도에는 오름이 많기에 유명한 곳을 제외하고서는 이름을 전혀 몰랐는데, 제주 동쪽에서는 다랑쉬 오름에 오름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앞에 아끈 다랑쉬 오름이 있는데 '아끈'은 제주도 말로 '작은'이라는 뜻으로 말 그래도 조금 더 규모가 작게 나란히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바로는 다랑쉬 오름과 아끈 다랑쉬 오름 사이에 메밀밭이 펼쳐져있다는데 네이버 지도상으로 명칭이 있는 곳도 아니고 가는 길이 확장하느라 공사판이고 해서 여기가 맞나, 가서 찾을 수 있을까 불안불안해 하면서 갔었다.

만개한 메밀밭이 하얗게 빛나는 제주 구좌 아끈 다랑쉬 오름 앞 공터. 메밀밭 너머로 바다와 하늘을 함께 담을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나의 풍경샷에 스냅을 찍는 가족과 사진기사분이 함께 나왔다.
만개한 메밀밭이 하얗게 빛나는 제주 구좌 아끈 다랑쉬 오름 앞 공터. 메밀밭 너머로 바다와 하늘을 함께 담을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나의 풍경샷에 스냅을 찍는 가족과 사진기사분이 함께 나왔다.

 오전이라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다랑쉬 오름을 등지고 조금 걸어가니 정말 인터넷에서 본대로 새하얀 메밀밭이 펼쳐져서 보물을 찾아낸 기분이었다! 여기에 이렇게 나를 위해 남아 있어 주었다니!  누군가의 개인적 땅인 것 같은데 요금도 안 받고, 유명하지 않아서 사람들도 없고 좋았다. 게다가 메밀밭 너머로 푸른 파다까지 살짝 보여서 더 탁 트인 느낌이라 좋았다. 한 가족이 스냅 촬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는 사람만 아는 사진 명소인 듯했다. 고생해서 찾은 보람을 느끼며 우리도 사진을 실컷 즐겁게 찍었다.

 시간이 없어서 다랑쉬 오름 등반까지는 못했지만, 그리 험하지 않으면서도 아름답다고 하니 다음에 오면 한 번 올라가자고 약속하며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했다.

2. 서귀포시 고등어회 맛집 미영이네

 구좌에서 중문 신라호텔까지 이미 먼 거리라 사실 나는 바로 신라호텔에 가고 싶었지만, 남편은 한참 전부터 고등어회 맛집인 미영이네를 가야 한다고 노래를 불렀었고, 사실상 들를 시간이 오늘 점심밖에 없기에 다소 돌아가지만 미영이네를 찍고 운전을 했다. 다랑쉬 오름 주차장부터 미영이네까지는 무려 1시간 33분. 해안도로로 가는 것도 아니고 빨리 가기 위해 제주도를 가로지르는 것이라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나름 숲 속을 드라이브하는 느낌으로 즐거웠고 오래 이동한 탓에 배도 고파져서 좋았다.

 미영이네에 12시 20분에 도착했는데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우리 직후부터는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회라서 저녁 때는 반주하려는 손님들로 더 웨이팅이 심하다 했는데, 그래도 오늘이 금요일 점심시간으로 평일 점심이라 그나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서귀포 맛집 미영이네 고등어회 소. 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한 점의 크기가 커서 2명이서 먹고나니 배불렀다. 옆에 있는 살짝 초가 된 고등어밥이랑 같이 먹어서 더 배불렀을지도. 왼쪽에 보이는 붉은 미나리 무침이 정말 매콤달콤 맛있어서 손이 많이 갔다.
서귀포 맛집 미영이네 고등어회 소. 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한 점의 크기가 커서 2명이서 먹고나니 배불렀다. 옆에 있는 살짝 초가 된 고등어밥이랑 같이 먹어서 더 배불렀을지도. 왼쪽에 보이는 붉은 미나리 무침이 정말 매콤달콤 맛있어서 손이 많이 갔다.

 오마카세로 고등어회를 먹은 적은 있지만, 과연 내가 한 판 전부를 고등어회로 먹을 수 있을까 비리진 않을까 걱정스러웠지만 일단 고등어회 소 + 탕으로 주문하였다. 고등어회는 아주 신선해서 윤기가 좔좔 흘렀고, 입에 넣었을 때 냉장보관된 서늘한 느낌이 없어서 신기했다. 신선하지만 차갑지는 않아서 먹기에 거북하지 않았고, 함께 나온 야채 무침과 초된 밥과 함께 먹으니 느끼하지도 않았다.

서귀포 맛집 미영이네 고등어탕. 고등어회를 다 먹어갈 때쯤 부탁하면 나온다. 보기에는 맛있을까 싶지만 지리탕을 안 좋아하는 나도 정말 깔끔하고 개운하게 잘 먹었다.
서귀포 맛집 미영이네 고등어탕. 고등어회를 다 먹어갈 때쯤 부탁하면 나온다. 보기에는 맛있을까 싶지만 지리탕을 안 좋아하는 나도 정말 깔끔하고 개운하게 잘 먹었다.

 한 판을 다먹고 나서 탕이 나왔는데, 보통 먹는 빨간 매운탕이 아니라 하얀 지리탕에 가까워서 맛이 있을까 싶었지만 편견이었다. 고등어에 하얀 탕이면 정말 비릴 것 같은데 하나도 비리지 않고, 고소하고 국물이 진하니 맛있었다. 뼈에 붙어 있는 익힌 고등어살도 쫄깃하니 맛있었다. 배부르지만 않았다면 싹싹 긁어먹을 맛이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탕은 조금 남겼다. 다소 비싸기는 하지만 제주도에서만 먹을 수 있는 싱싱한 고등어회니까 멀리까지 찾아와서 먹은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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