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 신라 호텔 실내 수영장
야외 수영장으로 가려면 피트니스 센터에서 실내 수영장을 거쳐서 야외 수영장 전용 슬리퍼로 갈아 신고 나가게 되어 있다. 실내 수영장에도 썬베드가 넉넉하게 구비되어 있고, 유리창이 크게 되어 있어 채광이 좋고 바깥 야자수 조경들도 잘 보여서 답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물 깊이가 얕기도 하고, 야외 수영장이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 어린 유아들이 놀기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외용 슬리퍼를 여기서 받을 수 있으니까 짐을 줄이고자 수영장에서 신을 개인 슬리퍼를 챙기지 않았는데 좀 아쉬웠다. 호텔에 구비된 슬리퍼는 나에겐 다소 크기도 했고, 대부분 낡아서 헐거워져서 한 걸음 딛을 때마다 발에 힘을 주고 걸어야 해서 불편했다. 그리고 수영복 사진을 찍을 때 어울리지 않는 옥에 티 느낌이었다. 다음에 다신 간다면 살짝 굽도 있는 나의 슬리퍼를 따로 챙겨가서 다리 길어 보이게 사진을 찍을 것 같다.
2. 야외 수영장 풀 사이드바 차돌 짬뽕
12시쯤 야외 수영장에 도착했더니 체크아웃-체크인 시간의 공백기라 그런지, 점심 무렵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없어서 좋았다. 마음에 드는 썬베드를 맡아놓고 어제 추워서 제대로 못 찍었던 사진부터 실컷 찍었다. 남편은 피트니스 센터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나온 덕분에 근육들이 잔뜩 성나있어서 본인이 만족할만한 사진을 건졌다.
수영을 좀 하다가 차돌 짬뽕을 시켜먹을까 하다가, 주문이 밀리지 않는 한가로운 이 시간에 먼저 시켜서 먹고 놀기로 했다. 내가 갔을 때 당시 제주 신라는 43,000원이고, 서울 신라는 48,000원에 팔던 시기라서 제주도에서 먹는 것이 이익이란 생각이 들었다. 해산물도 제주 근처에서 더 공급되어서 신선할 텐데 왜 서울이 비싼 것일까 의아하긴 했다. 해산물이 운송되는 가격을 붙인 것인가. 남편은 너무 비싸다고 투덜대었지만, 막상 나왔을 때는 함께 맛있게 잘 먹어주었다. 차돌도 많이 들어있었고, 큼직한 전복, 새우, 조개관자가 많이 들어 있어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양도 둘이서 나눠먹고도 충분히 배부른 정도. 경험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또 가격이 올라서 이제 제주 신라도 짬뽕이 5만 원 대이고, 서울 신라는 심지어 6만 원 대이다. 신라호텔에서 망고빙수를 아직 먹어보지 못했는데, 5~6만 원 하던 시기를 지나 8만 원이 넘은 뒤로부터는 사실 관심을 거두었다. 이제 신라 짬뽕과도 한 번뿐인 이번 만남을 기억하며 안녕을 고해야겠다. 가격을 계속 올리니까 사람들이 남들에게 보여주는 사진을 찍기 위해 더 사 먹기도 하지만 이제 너무 비싼 것 같다.
3. 야외 수영장 어덜트 풀
짬뽕을 먹고 나서 소화를 시키다가 물에 들어가야지 싶었는데 하필 수질 관리 시간에 걸리고 말았다. 매 시간마다 10분 정도씩 정비는 해서 이번에도 그런 거겠지 싶었는데 2시부터는 30분이나 하는 것이었다. 원래 남편과 약속하기로는 저녁 식사 예약해 놓은 레스토랑에 늦지 않도록 늦어도 2시 30분에는 수영장에서 나가기로 했는데, 수영을 하나도 못하고 2시 30분을 맞이하다니. 어제도 제대로 물놀이를 못했는데 오늘도 제대로 못해서 너무 속상하기 그지없었다. 내가 축 저진 강아지 같은 얼굴을 하니 남편이 안되었다며 2시 45분까지는 놀자고 하여 15분간 파워 물놀이를 했다.
어덜트풀은 아이들이 없어서 조용한 분위기가 좋기는 하나, 코로나로 인한 신혼부부들이 많이 와서 그런가 수영을 할 분위기가 아니라는 점은 아쉬웠다. 커플끼리 밀어주고 당겨주고 껴안는 놀이만 허용된 기분. 내가 물 튀기면서 수영하면 어쩐지 방해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사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데 남들 빌려서 쉬고 있는 카바나 바로 앞에서 수영해야 해서 남의 집 앞에서 노는 느낌이라 불편하기도 했다. 그리고 여기의 썬베드는 22,000원으로 유료라서 수영을 하다가 잠시 쉴만한 곳도 마땅치 않다는 느낌. 그래서 결국 패밀리 풀에서 많이 놀았다.
4. 야외 수영장 패밀리 풀
패밀리 풀은 모두가 이용할 수 있어서 사람들이 더 많긴 하지만, 그래도 공간이 더 넓어서 수영을 할 만 했다. 오늘은 날씨도 어제보다 따뜻하고 바람도 덜 불어서 물놀이하기 좋았다. 맨 처음에 나왔을 때는 12시부터 2시 30분까지 놀 시간이 충분하다고 여겼는데, 점심 먹고 나니 너무 짧아서 아쉬웠다. 다음에 온다면 더 일찍 입장하고, 저녁 일정을 잡지 않아서 허용된 시간인 3시까지 꽉꽉 채우리라. 그래도 가장 기대했었던 제주 신라 호텔 야외 수영장을 잘 즐겼고, 10월 중순에도 물놀이를 할 수 있어서 동남아 여행의 욕구를 잘 채웠다. 아쉽지만 그다음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피트니스 센터로 돌아가서 씻고 짐을 찾아 신라 호텔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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