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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6월 속초 고성 여행 3일차-2] 동해 최북단 중국집 고성 동해반점 - 고성 봉포해수욕장 오션뷰 히솝 카페비치빈스 - 속초 에그타르트 맛집 마카오박

by 티아레 향기 2022. 11. 14.

1. 동해 최북단 중국집 고성 동해반점

  남편은 맛있는 녀석들 프로그램의 팬이라서, 맛녀석에 나온 고성 동해반점을 작년부터 무척이나 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동해 최북단 중국집이라는 타이틀 답게 작년 속초-양양 여행과는 너무 동선이 떨어져서 남편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내가 가고 싶어한 라벤더팜을 왔으니 공평하게 북쪽으로 좀 더 올라가 동해반점을 가보기로 했다. 하늬랄벤더팜에서도 차로 23분정도 죽 올라가야 하는 꽤 북쪽이다.

 

 1시경 도착했는데 웨이팅이 5~6팀은 있었고, 화이트 보드에 이름과 인원수를 쓰고 밖에서 대기하게 되어 있었다. 한참 걸리겠다 생각하고 가게 바로 앞 초도해수욕장에서 바다 멍을 때리고 있었는데 금방 우리 차례가 되었다. 중국집 답게 음식이 이 바로바로 나와서 회전률이 높은 것 같기도 했고, 딱 우리가 식사 한 텀 끝나고 들어설 차례라 대기시간이 적었던 것도 같다.

 

투박한 모양이지만 고기는 신선하고 괜찮았던 고성 동해반점 탕수육. 양도 상당히 많았는데 포장은 일회용 봉투는 주지만 스스로 해야 한다. 우리는 오늘 서울로 돌아가야 하기도 하고 해서 남기지 않고 열ㅇ심히 먹었다.
투박한 모양이지만 고기는 신선하고 괜찮았던 고성 동해반점 탕수육. 양도 상당히 많았는데 포장은 일회용 봉투는 주지만 스스로 해야 한다. 우리는 오늘 서울로 돌아가야 하기도 하고 해서 남기지 않고 열ㅇ심히 먹었다.
고성 동해반점 중화비빔밥. 면을 할까 밥을 할까 엄청 고민하다가 짜장면을 먹으니까 밥으로 했다. 탕수육도 모양이 투박한데 중화비빔밥과 짜장면은 모양이 더욱더 투박하다ㅠ 건더기가 큼직하게 느껴지는 것은 좋으나 맛은 특별하지 않았다. 예전에 백화점에 입점했었던 프렌차이즈 중화비빔밥이 더 맛있게 느껴짐.
고성 동해반점 중화비빔밥. 면을 할까 밥을 할까 엄청 고민하다가 짜장면을 먹으니까 밥으로 했다. 탕수육도 모양이 투박한데 중화비빔밥과 짜장면은 모양이 더욱더 투박하다ㅠ 건더기가 큼직하게 느껴지는 것은 좋으나 맛은 특별하지 않았다. 예전에 백화점에 입점했었던 프렌차이즈 중화비빔밥이 더 맛있게 느껴짐.

 탕수육과 중화비빔밥, 짜장면을 시켰고 탕수육부터 금방 나왔다. 중국집은 주로 시켜먹다가 바로 매장에서 먹으니 뜨끈뜨끈하면서도 바삭한 고기가 맛있긴 했다. 하지만 튀김이 살짝 두껍고 고기 모양 자체가 투박한 느낌은 있다. 같이 나오는 유린기 소스에 버무려 먹는 튀김 만두도 특색있고 맛있었다. 중화비빔밥과 짜장면이 뒤이어 나왔는데 맛있긴 했지만 여행 중에 굳이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먹을만한 맛은 아니었다. 동해 최북단 중국집이라는 상징성과 바로 앞에 바다가 있다는 정도에 만족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도 우리가 배정받은 자리는 가게 안쪽이라서 바다가 보이지 않았고, 그래도 에어컨이 있으니까 시원할 줄 알았는데 워낙 구식 에어컨이 있는데다가 문을 열고 영업 중이라 오히려 바깥보다 더 더웠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어서 그런가, 덜 맛있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작년 속초 여행에서 방문했던 홍용가가 더 가까우면서도 훨씬 맛있어서 여기까지 앞으로 올 일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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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현내면

map.naver.com

 

2. 고성 봉포해수욕장 오션뷰 히솝 카페비치빈스

 식사를 마치고 이제 고성해변을 따라서 드라이브를 하며 속초로 복귀하기로 했다. 중간에 아야진 해수욕장에 잠깐 들리려고 했으나 토요일 오후라 그런지 주차할 자리도 없이 차량이 많고, 해수욕장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길래 그냥 지나쳐왔다. 고성에서 숙박하고 동해반점을 갈 때는 그래도 멀다고 못 느꼈는데, 그 북단에서 속초로 죽 내려오려니 꽤 멀게 느껴졌다. 40여분 운전한 끝에 고성 봉포해수욕장 오션뷰 히솝 카페비치빈스에 도착했다. 이곳은 고성이긴 하지만 꽤 남쪽이라 속초 중심지랑 차로 약 15분 정도만 걸려서 부담없이 돌아갈 수 있기에 고속버스터미널 차 시간을 기다리며 마지막으로 바다를 즐기고 갈 곳으로 미리 생각해뒀었다.

 

푸른 바다와 라탄 소품들이 정말 동남아 어딘가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고성 히솝 까페비치빈스. 외국여행을 못가는 요즘에 이국적인 느낌을 줘서 반가웠다.

 

 원래는 히솝 까페 옆의 커피고가 유명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히솝이 최근에 생겼고 인테리어가 더 내 취향이면서 커피값은 살짝 더 저렴하기에 선택했는데 인터넷 사진 상으로 보는 것보다는 다소 규모가 작았다. 그래도 대부분의 손님들은 1층의 야외테라스에 앉고 싶어해서 실내인 2층은 여유로웠다. 남편을 위해 에어컨이 있는 2층으로 자리 잡고, 대표메뉴인 비치 아인슈페너와 비치 코코넛 크림커피를 시켰다.

 

히솝 까페비치빈스의 대표메뉴, 왼쪽 비치 아인슈페너와 오른쪽 비치 코코넛 크림커피. 모양도 예쁘고 맛도 진해서 좋았다.
히솝 까페비치빈스의 대표메뉴, 왼쪽 비치 아인슈페너와 오른쪽 비치 코코넛 크림커피.  모양도 예쁘고 맛도 진해서 좋았다.

 일단 둘 다 비쥬얼적으로 너무 예뻤고, 커피맛도 진해서 맛있었다! 코코넛이 수북히 쌓인 비치 코코넛 크림커피를 마시니 베트남에서 먹고 감동했었던 코코넛 스무디 커피가 생각났다. 라탄을 사용한 등과 테이블, 의자가 정말 동남아의 어딘가에 와있는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다. 나는 이렇게 여행에 마지막에 여유롭게 바다를 즐기고 좋았는데, 남편은 시간이 남는다며 고속버스 남는 자리 있으면 표를 빨리 바꿔서 서울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나 하고 있어서 흥이 깨졌다. 자기는 이렇게 까페에 앉아있는 것이 쉬는 게 아니라나. 더운 날씨에 라벤더 팜도 돌았고, 운전도 오래해서 힘든 것도 이해가 갔지만, 사실 운전이 길어진 이유는 본인이 구태여 고성 끝에 있는 동해반점을 가야겠다고 해서인데 피곤하다고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니 나도 마음이 안 좋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토요일 서울행 표는 당연히 매진이었고, 얌전히 우리가 예약해둔 6시 표를 기다리기로 했다.

 

 나는 덕분에 2시간 동안 실컷 봉포해수욕장 뷰를 누렸다. 해수욕장에도 나가봤는데 모래가 하얗고 굵은 편이라 그런지 어제 들렀던 청간해변이나 아야진 해변보다도 물이 더 맑아 보여서 더 좋았다. 모래가 너무 자잘하면 약간 서해바다같이 바다가 흐려지려고 하는데, 여기는 전혀 그렇지 않고 푸른 빛을 자랑해서 더 이국적이었다. 게다가 사람들도 적어서 바다를 즐기기 좋았고. 다음에도 바다를 보러 놀러온다면 여기를 올 것 같다.

 

3. 속초 에그타르트 맛집 마카오박

 속초에 예약식으로만 판매한다는 에그타르트 맛집 마카오박이 있다길래 속초 기념품으로 사가지고 돌아가야지 싶어서 오후 5시로 예약을 해놨었다. 미리 예약하는 것도 안되고 하루 전날 선착순 문자 예약을 받아서, 전날 여행 중에 아침에 부지런히 문자를 보내서 예약해두었다.

 

속초 에그타르트 맛집 마카오박 실내. 실내가 아주 협소하기에 4명씩만 입장 가능하고, 예약한 나머지 사람들도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좁은 가게 이지만 벽면과 바닥을 포르투갈 느낌이 나게 아줄레주 타일로 붙여놓아서 보기 좋았다.
속초 에그타르트 맛집 마카오박 실내. 실내가 아주 협소하기에 4명씩만 입장 가능하고, 예약한 나머지 사람들도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좁은 가게 이지만 벽면과 바닥을 포르투갈 느낌이 나게 아줄레주 타일로 붙여놓아서 보기 좋았다.

 픽업시간보다 일찍 와도 찾을 수 없고, 늦게 오면 예약없이 기다리는 현장판매 줄에 서서 기다려야 하는 꽤나 까다로운 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예약하고 줄서서 먹는다길래 나도 그 줄에 합류했다. 주차할 곳이 마땅히 없어서 남편은 차를 몰고 주변을 돌았고, 나는 4시 56분에 가게 밖에 줄을 섰다가 차례를 기다려 약 5시 5분 경에 픽업해서 나올 수 있었다.기본에그타르트 6개 1박스를 주문했는데, 서비스로 먹어보라고 갓나온 치즈에그타르트 1개와 냉동해 둔 휘낭시에 4분의 1조각을 주셔서 대표 메뉴들을 모두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따뜻한 타르트를 참을 수 없기에 차에 타자마자 바로 먹었는데 정말 맛있긴 했다! 포르투갈식 타르트지를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바삭하게 잘 구현해내서 리스본에서 먹었던 에그타르트가 생각나는 맛이었다. 그렇지만 이게 갓구워져 나와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걸 수도 있단 생각도 들었다. 서울에서도 갓나오는 곳을 찾으면 이정도 맛이 되지 않을까? 빵순이인 나는 먹어봐서 좋긴 했는데, 다음 여행에서도 예약한 후에도 이렇게 정각에 맞춰서 줄서서 픽업을 할 것 같지는 않다.

 

 차를 다시 sk렌터카에 반납을 하고, 캐리어를 끌고 속초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여유롭게 기다리다가 6시 출발행 프리미엄 버스를 잘 탔다. 다만 토요일 저녁에 강원도에서 서울가는 길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상당히 막혔고, 강남 근처는 차가 서있을 정도로 교통체증이 심해서 한 9시 40분이 되어서야  서울 고속터미널에 내릴 수 있었다. 누워서 갔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는 엉덩이가 아파서 힘들 지경이었다. 다시금 웬만하면 서울 동부터미널로 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도 작년 속초 여행과는 다르게 누구 하나 다치지도 않았고, 계획했던 대로 매끄럽게 잘 이어진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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