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부산 여행 1일차-1] 부산 수영구 맛집 국이네낙지볶음 낙곱새 - 더베이 101 - 동백섬 산책로
1. 부산 수영구 맛집 국이네 낙지볶음 낙곱새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코레일 여행주간 레일패스가 나와 2인 패스 14만 원으로 7월 1일~19일 기간에 편도 4회 기차를 이용할 수 있었다. KTX까지 적용되는 패스라 그렇다면 가장 먼 부산을 가야 이득이지라고 생각하며 주말을 이용하여 1박 2일로 부산 여행을 계획했다. 6월에 미리 예매했던 터라 여행 가는 주말에는 장마의 영향으로 1박 2일 내내 비가 예보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저렴하게 표를 끊었으니까 맛집 탐방 위주로 부산을 잘 즐기고 오기로 했다.
서울에서 8시 쯤 출발해서 부산역에는 10시 25분쯤 도착했다. 바로 지하철을 타고 한 40여분 이동하여 수영구 맛집 국이네 낙지볶음으로 향했다. 10시 30분부터 오픈하는데, 우리는 11시 조금 넘어서 도착해서 여유 있게 앉을 수 있었다. 우리는 낙곱새를 주문했는데, 1인분에 10,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재료가 아주 풍성하게 담겨있어서 감동이었다. 낙지도 새우도 탱글 하고, 곱창도 냄새도 하나도 안 나고 고소해서 맛있었다. 나중에서야 보니 낙지와 새우는 원산지 표시가 중국산이라고 쓰여있어서 아쉽긴 했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 양을 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않을까 싶었다. 먹을 때는 전혀 중국산인 게 느껴지지 않고, 신선하게 느껴져서 불만은 없었다. 공깃밥을 별도로 추가해서 김가루까지 더해 먹으니 아주 맛있었다. 우리가 다 먹고 나서는 12시쯤에는 만석이라서 일찍 와서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낙곱새는 예전 부산여행에서도 먹었었지만 그 맛이 생각안날 만큼 국이네의 기억이 강렬했다. 그 뒤로 퓨전인 마라 낙곱새도 다른 음식점에서 먹어보았지만, 내게는 역시 기본에 충실한 국이네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다음에 부산에 간다면 꼭 다시 가야겠다.
2. 더베이 101
다음 식사를 위해 소화시키려고 더베이 101과 동백섬 산책로를 걷기로 했다. 잔뜩 지푸린 하늘 때문에 바다 색도 탁하게 보이긴 했지만, 구름으로 가리어지는 고층 빌딩이 나름 운치 있기도 했다. 남편과 연애시절에 더베이 101을 저녁에 방문해서 야경을 감상했던 일이 떠올랐다. 더베이 2층에서 먹었던 피시 앤 칩스는 비쌌지만 정말 맛있었고, 야경은 마치 홍콩처럼 느껴졌었다. 남편이 부산에서 1년 6개월 정도를 근무해서 그때는 자주 놀러 갔었는데, 결혼 후에는 오랜만에 다시 오게 되어 연애시절 추억이 떠오르고 좋았다. 낮에 오니 더베이 101 건물 1층 카페인지 어딘지에서 음악도 흘러나오고, 사람들은 여유 있게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고 휴양지에 온 느낌이라 좋았다. 우리도 잠시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동백섬으로 향했다.
3. 동백섬 산책로
동백섬 산책로는 남편과 내가 대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여행을 갔을 때 방문했던 곳이라 다시 오니 뜻깊었다. 그 뒤로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누리마루 Apec 하우스가 반갑기도 했다. 대학생 때 사진 찍었던 그 각도 그대로 둘의 커플사진도 남겨보았다. 예전의 풋풋했던 우리의 사진과 비교하면 나이가 꽤 들어버렸지만, 이 사진 또한 한 10년 뒤에 본다면 풋풋해 보이겠지.
Apec 하우스를 지나 동백섬 반대편으로 건너가면 광활하게 펼쳐진 해운대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예전에 왔을 때랑 달라진 점은 이제 해운대 마천루에 LCT까지 추가되었다는 점. 그대로인 것과 변한 것을 느끼며 산책을 하고 나니 다행히 다시 무언가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그 다음 코스인 광안리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