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속초 양양 여행 3일차-1] 속초 썬라이즈 호텔 일출 - 청초호수공원 팔각정 - 청초호 카페 칠성조선소
1. 속초 썬라이즈 호텔 일출
물놀이를 4시간 정도 한 탓일까 둘째 날 밤은 남편도 나도 한 9시 30분쯤에는 기절하듯이 잠들어 버린 것 같다. 덕분에 일찍 눈이 떠져서 5시 20분에 일출시간을 맞이할 수가 있었다. 다만 첫째 날도 그랬듯이 여름이라 수증기 가득한 구름이 깔려서 그런지 동그랗게 올라오는 해를 볼 수는 없었다. 그저 구름 뒤로 붉게 느껴지는 일출의 기운만 느낄 수 있었다. 썬라이즈 호텔에서 썬라이즈를 제대로 볼 수 없어서 조금은 아쉬웠다.
2. 속초 청초호수공원 팔각정
방에서 쉬다가 카페 칠성조선소 11시 오픈시간에 맞추어 짐을 모두 챙겨서 나왔다. 요즘 에어비앤비는 무인으로 체크인/체크아웃을 하기에 카운터에서 줄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고 오히려 더 편리한 것 같다. 칠성조선소에 안내된 대로 석봉도자기 미술관 건너편 엑스포 제4공영주차장에 무료주차를 하고, 아직 오픈 시간 전까지 몇 분 남았고, 바로 앞에 청초호수공원이 펼쳐지길래 잠깐 산책을 하기로 했다.
청초호에 떠있는 느낌이 드는 팔각정이 있어 거기까지만 가보았는데, 호수라고는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넓은 청초호를 더욱 실감할 수 있었다. 다만 여름이라 이미 습기가 많은데 물가 근처에 있으니 더 습했고, 아침에 열심히 말아놓은 머리가 금방 죽 펴져버리고 말았다. 밤 산책을 포기하고 방 안에서만 내다본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구나 싶었다.
3. 청초호 카페 칠성조선소
칠성조선소는 정말 조선소였던 곳을 까페로 리모델링한 곳이었다. 조선소 때의 모습을 일부 그대로 남겨둬서 박물관 같이 운영하고, 마당에도 조선 폐자재들을 그냥 두었는데 을씨년스럽지는 않고 감성 돋았다. 요즘 유행하는 레트로 감성이랄까. 외부 사진 몇 장 찍고 입장했더니 청초호가 정면으로 보이는 자리는 이미 만석이라서 측면 테이블에 앉았다. 모닝커피 한 잔을 하고 갈까 하다가 이미 여기도 이렇게 붐비는 토요일인데, 식사 때를 맞춰가면 점심 식사 대기 줄이 너무 길 것 같아 마음이 초조해졌다. 칠성조선소 안팎을 눈에 담은 것에 만족하기로 하고 청초수물회로 아점을 먹으러 바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때 커피를 못 마신 것이 아쉬워서 올해 가을에 속초에 갔을 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재방문해서 커피도 마셔보았는데 관광지 커피라 크게 기대안했는데 갓 볶은 원두를 사용해서 맛이 진하고 좋았다.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는 게 단점 이긴 하지만 한 번쯤은 와볼 만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