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속초 양양 여행 2일차-1] 속초 아바이 마을 갯배 체험 - 오징어 순대 맛집 아바이옛날식당
1. 속초 아바이 마을 갯배 체험
아침에 일어났더니 어제 대게도 너무 배불리 먹고, 화이트 와인도 많이 마셨는지 숙취가 심했다. 오늘 오후에는 양양에 서핑강습도 예약해두었는데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몸이 안 좋아서 속상했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최근 몇 년간은 호캉스에 가서, 여행지에 가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술 좀 마시면 다음날 꼭 아파서 이것이 노화의 과정인 것인가 슬퍼졌다.
조금은 나아진 것 같아 일단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아바이 마을로 향했다. 썬라이즈 호텔에서는 갯배선착장까지 걸어서 5분이면 가서 좋았다. 갯배는 아바이 마을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속초 주민들은 무료였고, 외부인들은 왕복 1000원이었다. 줄다리기를 하듯 줄을 잡아끌면 배가 이동하는 것이 신기했다. 다만 웃겼던 것이 줄을 끌어주시는 뱃사공이 나이 지긋하신 분인데, 남편에게 젊은 남자니까 같이 끌라고 강하게 요구하신 것이다. 나는 이것도 체험이니까 해보라고 했지만 남편은 마지못해 하면서 투덜투덜 대었다. 내가 힘들게 배를 끌었으니 나한테는 돈 받으면 안 되는 거 아니냐면서. 투정 부리는 남편이 귀엽기도 했다.
2. 아바이 마을 오징어 순대 맛집 아바이옛날식당
아바이 마을에 내리니 정말 온 동네가 다 순대골목 같았는데 부익부빈익빈인지라 인터넷에서 나름 유명한 집만 더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았다. 나도 현지인이 아니라 잘 모르니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가장 평점이 우수한 아바이옛날식당으로 갔다. 금요일 오전 10시 20분이나 보니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맨 처음에는 잘못 들어온 건가 걱정했는데, 우리 나갈 때쯤에는 점심 손님이 계속 들어와서 기우였다. 한가한 시간대에 잘 맞춰온 것으로.
우리는 성게 비빔밥과 모둠순대 소를 시켰는데 둘다 정말 맛있었다. 서비스로 나오는 오징어젓갈에 비벼 먹는 꼬마밥도 별미였다. 사실 성게 비빔밥보다도 오징어젓갈 비빔밥이 더 맛있었다. 모둠순대에서 아바이 순대는 사실 서울에서도 고기순대시키면 나오는 맛이랑 비슷한데, 오징어순대는 정말 여기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이라 좋았다. 계란물에 갓 부쳐 나온 오징어순대는 쫄깃하고 정말 맛있었다. 내가 숙취로 많이 아팠는데도 그렇게 맛있게 느꼈을 정도면 이것은 진짜 맛집이었다. 안 아팠으면 얼마나 더 잘 먹었을까 안타까울 지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