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속초 고성 여행 3일차-1] 고성 가진 오션뷰 카페 에이프레임 - 하늬라벤더팜
1. 고성 가진 오션뷰 카페 에이프레임
원래 고성 숙소에 숙박한 이유는 하늬라벤더팜을 오픈 시간에 가기 위해서였다. 오후만 되어도 서울에서 당일로 오는 사람들과 단체 관광객들로 하늬라벤더팜이 너무 붐빈다고 보았기 때문. 게다가 그늘도 전혀 없어서 매우 덥기 때문에 오전 중에 다녀오는 게 좋다고 한다. 하지만 숙소 바로 앞에 고성에서 오션뷰로 유명한 에이프레임 카페가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아쉬웠다. 하루를 깨워줄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간절하기도 해서 잠시만 시간 내서 들려보기로 했다.
갤러리가진펜션에서는 도보로도 7분, 차로는 1분으로 진짜 바로 앞이라서 편했다. 우리는 체크아웃을 하고 차를 몰고 갔고, 10시 오픈인데 10시 15분쯤 도착했더니 주차할 자리가 충분했다. 어제 갔었던 태시트와는 다르게 아주 대규모 카페라서 자리가 많아서 좋았다. 사람들은 주로 1층에 많이 앉아있었는데, 2층에는 사람들이 적고 가진 해변뷰도 더 잘 보여서 난 2층에 자리 잡았다. 에이프레임의 시그니처인 1층과 2층을 이어주는 계단 자리도 정말 인테리어가 잘 되어있었다. 벽면을 가득 채운 색색깔의 서핑보드와 동남아시아 풍으로 꾸며진 빈백들과 우드 조명들이 정말 멋스러웠다.
단 하나 오늘의 옥의 티라면 에이프레임 풀빌라 공사를 하느라 포크레인이 해변을 파내서 갈색 모래가 드러나 있고 포크레인 바퀴 자국이 보인 다는 것. 예전 인터넷 사진들을 찾아보니 원래 거기에 철조망이 있었던 듯하다. 철조망 뷰보다는 포크레인 자국이 낫나 싶기도 했지만. 지금은 말끔히 없어졌으리라 생각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맛은 평범했지만 어제 태시트보다는 훨씬 진해서 맘에 들었다. 뷰도 훨씬 좋고, 테이블도 편하고 간격도 넉넉해서 고성에서 카페를 가야 한다면 조금 멀더라도 에이프레임이 훨씬 낫다고 생각된다. 3층 옥상 테라스로도 나가봤는데, 트인 공간에 감각적인 테이블들이 있어서 여기에서 음료를 마셔도 좋을 것 같았다. 다만 바람이 엄청 불어서 머리카락과 옷이 휘날렸고, 6월의 아침인데도 땡볕이 내리쬐어서 역시 오래 있기는 힘들 것 같다. 인상적인 것은 서핑보드가 하나 놓여있어서 그 위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 어제 배운 포즈를 다시금 떠올리며 추억사진을 남기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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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성 하늬라벤더팜
이대로 에이프레임에서 바다 멍을 때리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하늬 라벤더 팜이 더 더워지고 붐비기 전에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차에 올라서 하늬 라벤더 팜으로 향했다. 차로는 18분 정도만 걸려서 부담 없는 거리였고, 주차 요원들이 안내를 잘해줘서 주차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11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단체관광객들을 태운 관광버스들이 꽤 많아서 늦긴 늦었구나 싶었다.
그리고 오기 전부터 걱정했던 것 하나는, 작년에는 하늬 라벤더 팜의 라벤더들이 꽤 예쁘게 피었고, 나도 그 사진을 보고 올해 일부러 라벤더 필 시기를 가늠하여 이번 여행을 기획한 것인데 올해 냉해를 입어서 라벤더가 많이 죽었다는 것이다. 작년처럼 풍성한 라벤더를 볼 수 없다고 해서 기대는 많이 내려놓았었다. 그래도 멀리서 보면 라벤더가 풍성해보였는데, 사진을 찍으려 가까이 다가가면 드문드문 있는 라벤더가 상당히 아쉬웠다. 라벤더 길이도 짧아서 앉아야만 사람과 꽃이 함께 나올 수 있었는데 그러면 냉해를 막기위해 설치해놓은 검정비닐이 또 눈에 거슬리고 사진찍기가 쉽지는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날은 더 더워지고, 사람들은 더 몰려오고. 그렇지만 꽃의 절정시기를 만나기가 쉽진 않은데, 80% 정도 개화한 상태의 라벤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여행을 오기 전까지 하늬라벤더팜 페이스북까지 들어가 보면서 실시간 개화 정도를 파악하며 방문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마지막까지 고민했었다. 다행히 이번 주 후반에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개화가 그나마 진행되어서 기뻤다.
라벤더 밭을 제대로 체험하려면 경남 거창이 훨씬 더 낫다는 인터넷 글도 보았는데, 서울에서 거창까지 가기는 엄두가 안 나니 이렇게 소규모라도 라벤더 밭을 경험한 거에 만족하기로 했다. 2012년도에 방문했었던 일본 홋카이도 비에노의 라벤더 밭이 다시 생각나기도 하고, 기대치를 낮춘다면 방문할만했다. 일본에서 먹었던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여기에서도 팔길래 사 먹었는데, 색은 그때와 같은데 어쩐지 맛은 한국의 아이스크림이 더 연하게 느껴졌다. 일본 여행의 추억 보정이 들어간 탓일까? 그래도 더위에 시달리다가 시원한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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