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속초 고성 여행 2일차-4] 고성 막국수 맛집 메밀촌동치미막국수 - 고성 감성숙소 갤러리가진펜션
1. 고성 막국수 맛집 메밀촌동치미막국수
위너서프 주차장에서 큰 길만 하나 건너면 하나로마트 금강농협 죽왕점이 있길래 고기를 좀 사 가지고 숙소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저녁은 외식을 하러 갈 거지만, 오늘 밤에 묵을 고성 펜션이 인테리어가 좋은 것으로 사진을 봐 둬서 숙소에서 와인 한 잔을 기울이며 안주로 소고기를 구워 먹고 싶어졌다. 또한 강원도 하면 한우 아니겠는가. 하나로마트이긴 해도 한우는 가격이 좀 있었지만, 모처럼 놀러 왔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구매했고, 남편은 아침에 김치찌개를 끓여주겠다면서 돼지고기 목살도 좀 샀다. 돼지고기는 서울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결도 좋았다. 고기가 상할까 봐 고성 숙소에 들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바로 저녁 식사 장소로 알아본 메밀촌동치미막국수로 향했다.
우리가 오늘 묵는 숙소는 고성에서도 한참 올라간 가진해변길에 위치한 곳이라 근처에 마땅한 음식점이 없었는데, 검색해보니 간성읍내에 있는 메밀촌동치미막국수가 평이 좋길래 여기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다만 영업시간이 19:30에 종료라고 쓰여있어서, 미리 전화를 드려 6시 30분경 방문할 것인데 식사할 수 있냐고 확인해두었다. 자유 서핑을 예상보다 빨리 마쳐서 6시경 식당에 도착했는데, 한창 저녁시간 때인데 아무도 없고 우리만 있어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손님 없으신데 우리 때문에 문을 닫지 못하신 건가 죄송한 마음도 들었고, 이렇게 회전율이 안 좋다면 음식 맛은 괜찮을까 싶기도 했고.
막국수(7,000), 회막국수(8,000), 수육 소(12,000)를 시켰다. 다른 유명 맛집들보다 막국수 가격이 훨씬 저렴해서 좋았고, 수육이 소자가 있어서 둘이 왔을 때 면 하나씩 시키고도 수육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수육이 먼저 나왔는데, 나의 우려와는 달리 갓 삶아져 나온 수육이 정말 부드러우면서 촉촉하게 맛있었다. 그리고 명태회 무침이 같이 나왔는데, 질기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매운 정도와 단 정도가 딱 알맞아서 함께 먹으니 완벽한 조합이었다. 쌈 야채도 신선하고 좋았다.
뒤이어 나온 막국수도 일품이었다. 얼마나 맛있었는지 사진 찍는 것을 잊어버려 안타깝게도 사진이 남아있지 않다ㅠㅠ 동치미 국물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이 뛰어나서 배가 부른데도 국물까지 끝까지 다 먹었다. 이렇게 맛있는 집인데 왜 안 유명하고, 저녁시간 때에 손님이 이렇게 없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관광지랑 멀고 읍내에서도 번화가를 다 지나고 외진 곳에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우리가 다 먹어갈 때쯤 그래도 한 팀이 들어와 단지 우리 때문에 연장영업을 하신 건 아니겠구나 하고 한시름 놓았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맛있는 이 집이 앞으로도 정말 더 잘 되면 좋겠다.
네이버 지도
고성군 간성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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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성 감성숙소 갤러리가진펜션
식사를 마친 후 차를 타고 한 7분 정도 운전해 다시 갤러리가진펜션으로 돌아왔다. 고성에서는 숙소를 찾기가 어려웠는데, 일단 고성의 대부분의 숙소들은 속초에 인접해있는 곳에 있었고 바닷가 뷰가 보이는 곳은 상당히 비쌌다. 이럴 거면 차라리 속초에 숙박하는 게 나은가 싶다가도, 고성에서 서핑을 하고, 그다음 날 오전에는 고성에서도 더 북쪽인 하늬라벤더팜을 갈 예정이라 왕복 운전하는 것이 피곤한 일로도 느껴졌다. 고성 북쪽으로 갈수록 민박 수준의 숙소만 많고, 괜찮은 곳은 호텔급 가격을 부르고....
그래도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끝에 우리가 원하는 위치(서핑 장소와 라벤더팜의 중간)에다가 완벽한 바다 뷰는 아니지만 바다와 인접하고, 주말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은 감성숙소 갤러리가진펜션을 찾았다. 다른 숙소들은 주말에는 2배 이상의 가격을 받는데, 여기는 평일은 13만 원, 주말은 15만 원이라서 바가지로 느껴지지 않았다. 에어비앤비에서도 예약할 수 있는데 수수료를 고객한테 전가하는 구조인지 훨씬 비싸다. 네이버로 예약하면 더 저렴하다. 갤러리가진펜션은 내가 해석하기에 중의적인 의미로, 가진해변길에 있는 펜션이기도 하면서 방에 액자들이 걸려있고, 사방으로 난 창문들도 액자 같은 풍경을 보여주기에 '갤러리를 가진 펜션'이라는 의미로도 느껴졌다.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봤던 것과 그대로 정말 감각적인 북유럽 인테리어 방이라 좋았다. 무엇보다 사진보다도 훨씬 넓어서 둘이서만 숙박하기에 아까울 정도였다. 주인아주머니께서도 친절하셔서 우리가 들고 있는 고기를 보고 직접 자이글도 갖다 주시고, 텃밭에 야채가 있다며 직접 뽑아서 갖다 주셨다. 2층은 주인께서 쓰시고, 3,4층 을 각각 펜션으로 운영 중이었다. 각 층에 방이 한 개라서 조용하고 독립된 느낌을 주어 좋았다. 다만 엘리베이터가 없는데, 그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기에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다음에도 고성을 오게 된다면 또 찾고 싶은 숙소이다.
부엌에 맥주잔, 와인잔, 예쁜 그릇들로 종류별로 다양하고 조리기구도 충분해서 좋았다. 소고기를 굽고, 텃밭에서 따온 루꼴라를 곁들이니 훌륭한 안주가 탄생했다. 근처 gs25 편의점에서 사 온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며 여행의 마지막 날 밤을 즐겁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갤러리가진펜션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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