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속초 양양 여행 1일차-4] 속초 중앙시장 맛집 속초붉은대게수산 - 속초닭강정 - 크래프트 루트 캔맥주

1. 속초 중앙시장 맛집 속초 붉은 대게 수산

  방에서 씻고 에어컨 바람을 맞으면서 쉬다가 4시경 저녁거리를 사러 속초 중앙시장으로 향했다. 썬라이즈 호텔에서 중앙시장까지는 도보로 10분 거리라서 이곳을 숙소로 정한 이유도 있었다. 속초 중앙시장 근처는 길도 좁고 주차하기가 어려운데 도보로 갔다 오는 것이 더 빠르고 좋아 보였다. 

 우리의 첫 목적지는 속초 붉은 대게 수산. 새벽에 들어오는 대게 중 죽은 것들은 바로 쪄서 냉장해두는데 그걸 사면 시중보다 저렴하게 대게를 즐길 수 있다고 들었다. 저녁시간에 맞춰가면 줄이 길다고 해서 일찍 왔더니 한가해서 좋았다. 죽은 대게는 쪄서 전시되어 있는 것 중에 고르면 되는데, 크기별로 4만 원, 3만 원씩 했다.  큰 게가 더 먹을 게 많다고 들었기에 4만 원짜리로 2개를 주문했고, 볶음밥도 2개를 주문했다. 게 찌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약 50분 뒤에 오라고 했다. 우리는 그 시간 동안 중앙시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속초 중앙시장 맛집 속초붉은대게수산. 볶음밥은 주문한 게의 갯수대로만 주문할 수 있다. 게를 분해하시는 분들의 손놀림이 엄청 빨라서 놀라울 지경. 손질을 잘 해주셔서 방에 가서 먹기 편했다.

 5시경에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인산인해로 주문 줄도 길고, 대게 수령 줄도 길어서 미리 방문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신 대게도 큰 것부터 나가서 저녁 시간 때에는 3만 원짜리 조금 작은 것만 남아 있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먹는데 둘이서 큰 거 2마리 먹기에는 상당히 많아서 겨우겨우 다 먹을 수 있었고, 볶음밥도 맛있었는데 도저히 들어가지 않아서 하나는 남겼다가 다음날 아침으로 먹었다. 다른 음식을 사지 않는다면 1인 1마리가 맞긴 하는데, 다른 것을 구매할 거라면 2인 1마리가 적당한 것 같다.

2. 속초 중앙시장 속초 닭강정

  속초 중앙시장에는 사실 만석 닭강정이 가장 유명하지만, 만석은 서울에서 현대백화점 팝업으로 자주 와서 사실 많이 먹어보았기에 다른 곳을 가고 싶었다. 가장 평점이 높은 곳은 속초 닭강정이길래 가보았더니 계속 새롭게 닭을 튀겨내고 있었고, 주문 즉시 양념에 볶아줘서 훨씬 바삭하니 맛있어 보였다. 실제로 숙소에 가져와서 먹었을 때 온기가 있으면서도 매콤한 맛이 완전 내 입맛에 잘 맞았다. 카레를 입힌 바삭한 반죽도 맘에 들고, 깻잎 토핑이 있어서 특별한 맛을 선사했다.

속초 중앙시장 먹거리 대게와 속초닭강정. 미리 편의점에서 사다두어 칠링해놓은 화이트 와인과 곁들이니 대게의 비릿함도 잡히고 맛있었다. 대게로 너무 배가 불러서 속초닭강정이 뜨거울 때 많이 못먹어서 아쉬웠다. 다음날 아침에 전자렌지에 데워먹어도 맛있긴 했다.

 

3. 만석 닭강정에서 구매한 크래프트 루트 캔맥주

 크래프트 루트 캔맥주는 속초 이마트에서 6,900원에 판다고 들었지만 이마트는 청초호 건너편에 있어서 그곳 방문은 포기했다.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편의점은 서울에서 들어오는 세계맥주만 똑같이 판매하고 있었다. 중앙시장 내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가보았는데 거기에도 크래프트 루트 맥주가 없었다! 아까 갯배 몰에서 사 왔어야 하나 좌절하던 순간 만석 닭강정 앞 냉장고에 모든 종류의 크래프트 루트가 진열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격도 7,000원으로 소비자 가격 그대로이고. 그래서 우리는 재밌게도 속초 닭강정 박스를 들고 만석 닭강정에서는 맥주만 구매하게 되었다.

청초호를 배경으로 마시는 크래프트 비어 동명항 페일 에일.

 청초호 숙소에서 묵으니까 청초호를 살까도 싶었지만 주류대상에서 아무 상도 못 타서 당기지가 않아서, 4개의 주류상을 받은 동명항 페일 에일을 선택하게 되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먹었는데 당시에 맛있다고는 느꼈지만, 글을 쓰는 지금 기억이 잘 나지 않을 것을 보면 엄청난 맛은 아니었나 보다. 아마 낮에 갯배 몰에서 크래프트 비어 생맥주의 감동을 느껴서 더욱 그러한 듯하다. 그리고 캔맥주 하나가 7,000원이라는 것은 사실 많이 비싸기도 하다. 그래도 속초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산품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얼마 전 롯데마트를 갔다가 속초 크래프트 비어가 들어와 있는 것을 보고야 말았다! 비록 모든 종류가 들어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을 타서 유명한 친구들 3~4종류는 있었다. 속초에 가서 크래프트 비어 캔맥주를 사 먹을 요인이 좀 더 감소해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방에서 청초호와 동해 바다를 즐기며 속초 맥주에 속초 대게/닭강정을 먹어 진짜 여행을 왔구나 제대로 만끽해서 좋긴 했다.